지난 여름, 거리에 게시된 현수막 안내문을 보고 우리집 귀염둥이 아이들과 상의하여 부모님과 함께 하는 교과서 속 역사기행을 신청했다. 처음 간 곳 주제는 ‘잃어버린 백제를 찾아서’ 였다. 30년 전 중학교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갔던 부여의 낙화암과 백마강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 이후 한 번도 공주와 부여를 가 본 적이 없기에 공주와 부여 역사기행이 아이들보다 엄마가 더 기다려졌다.

막상 역사기행이 시작되고 난 이후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또한 해설사의 설명의 초등 고학년과 저학년으로 나누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다. 우리 아이들은 그 날의 일정을 그 날의 주제에 맞게 자기의 느낀 점과 보고 들은 내용으로 일기를 써기 시작했다. 적어도 2쪽씩이나...

그 이후에 6번 역사 기행 중 우리 가족은 5번을 참가했다. 통일신라의 건국 경주 여행은 대기자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가지 못했다.

마지막 7번째, 일제 강점기와 민족의 수난의 주제로 간 마지막 코스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일본은 나쁜 나라라고 알리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된다는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셨다.

여행은 언제, 누구와 함께, 어디를 갔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번 7번에 걸친 역사기행은 가족과 한 달에 1번씩 주제에 알맞은 내용으로 알찬 장소로 갔다고 생각한다. 가족끼리 역사 주제에 맞춰 기행을 하더라고 정보를 검색하여 갈 수 있을지언정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부모는 몇 명 안 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이번 역사기행은 문화해설사의 맞춤식 설명이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창군의 지원으로 가족 여행치고는 적은 금액으로 많은 장소를 여행했다고 생각하며 내년에도 역사기행의 프로그램이 유지되었으면 한다.

내년에 우리에게 역사기행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아이들과 함께 적극 참여하고 싶다.

거창 흥사단의 김진수 선생님과 하복희 선생님, 토요 프로그램 역사기행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잘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회준, 김회진 엄마